‘60세 정년’ 의무화됐지만… 퇴직 시기는 더 빨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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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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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오래 일한 직장 근속기간
10년 동안 5년 가까이 짧아져
퇴직 평균 나이 53세→49세로


‘평생 직장’이 사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오래 근무한 직장의 평균 근속 기간이 최근 10년 동안 5년 정도 짧아졌다. 대신 주된 직장에서 퇴직한 뒤 ‘경제적 보탬’을 이유로 ‘제2의 일자리’를 찾는 고령자가 늘고 있다.

1일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21년 5월 고령층 부가조사’에 따르면 55∼64세 취업 유경험자가 생애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에서의 근속 기간은 평균 15년 2.1개월로 집계됐다. 이 일자리를 그만둘 당시 나이는 평균 49.3세에 불과했다. 10년 전인 2011년 5월 조사 때와 비교하면 대상이 55∼79세 취업 유경험자로 차이가 있지만, 이들이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의 평균 근속 기간은 19년 9개월로 지금보다 5년 가까이 길었다. 일자리를 그만둔 나이는 평균 53세로 3년 넘게 길었다.

특히 2016년과 2017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60세 정년’이 의무화됐는데도, 주된 일자리에서의 평균 은퇴 시기는 더 빨라졌다. 주된 일자리를 그만둔 사유도 달라졌다. 올해 조사 때는 사업 부진·조업 중단·휴폐업(33%)이 가장 많았다. 이어 건강이 좋지 않아서(18.8%), 가족을 돌보기 위해(14.1%), 권고사직·명예퇴직·정리해고(12.2%), 정년퇴직(7.5%), 일을 그만둘 나이가 됐다고 생각해서(2.4%) 등 순이었다.

이에 비해 10년 전에는 건강이 좋지 않아서(26.1%)가 가장 많았다. 이어 사업 부진·조업 중단·휴폐업(25.7%), 가족을 돌보기 위해서(14.3%), 정년퇴직(10.9%), 권고사직·명예퇴직·정리해고(7.4%), 일을 그만둘 나이가 됐다고 생각해서(6.5%) 등 순이었다.

주된 직장을 그만둬도 대부분 실제 은퇴로 이어지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5월 고령층(55∼79세) 고용률은 56%로 10년 전(50.8%)보다 5.2%포인트 상승했다. 65∼79세 고용률(35.7% → 42.4%)이 55∼64세 고용률(64% → 67.1%)보다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일하려는 고령층 10명 중 6명(58.7%)은 ‘생활비에 보탬’을 근로 희망 이유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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